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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통증으로 통증을 치료하다

귀여운코뿔소 2025. 6. 11. 12:17

 

통증으로 통증을 치료하다

– 쾌락 과잉 시대, 뇌의 균형을 되찾는 불편한 처방

통증
통증


1. 우리는 왜 점점 더 우울해질까?

오늘날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불안하고, 우울하며, 중독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수십 년 동안 항우울제와 같은 의약품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우울증의 유병률은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애나 렘키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토록 비참한 이유는 비참하지 않기 위해 너무 애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뇌는 쾌락과 고통을 함께 경험해야 합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뇌는 고통과 쾌락을 같은 저울 위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추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 초콜릿을 먹거나 SNS에서 ‘좋아요’를 받을 때, 우리는 쾌락을 경험하고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 그런데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뇌는 그에 ‘적응’해 더 큰 자극 없이는 같은 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더 많이 소비하고, 더 자주 자극을 찾아 헤매지만
그 끝은 무기력, 불안, 우울입니다. 도파민의 기준선이 낮아졌기 때문이죠.


3. 더 많이 즐길수록 더 많이 아프다

렘키 박사는 경고합니다.
“동일한 도파민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쾌락의 효과는 짧아지고, 고통은 길어진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자꾸만 유튜브를 켜고, 한 입 더 먹고 싶어지는 이유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라 즐겁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불안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쾌락을 위해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쾌락이 사라졌을 때 찾아오는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4. 다시 평범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려면

희망은 있습니다.
그저 멈추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일정 시간 자극을 멀리하고
 중독된 행동을 줄이고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감내하면

뇌는 도파민 기준선을 회복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맛있는 식사, 친구와의 대화, 산책, 차 한 잔 같은 소소한 즐거움에서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5. 고통으로부터 오는 치유, '호르메시스'

의학과 신경 과학은 이제 작은 통증이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호르메시스(Hormesis)’라는 개념인데,
소량의 스트레스 자극이 오히려 몸의 회복 시스템을 자극한다는 이론입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냉탕 목욕입니다.
렘키 박사는 중독 증상을 겪는 환자들에게 냉탕 목욕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찬물에 몸을 담그면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이 자연스럽게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냉탕에 몸을 담근 사람들은 그 순간의 고통을 참은 후
몇 시간 동안 기분이 고조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를 경험합니다.


6. 운동, 단식, 명상도 '고통 치료제'입니다

이외에도 일시적이고 가벼운 고통은 뇌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운동: 근육통, 호흡 곤란, 땀이 흐르지만
    →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감과 중독 충동이 줄어듭니다.
  • 단식: 배고픔을 참고 일정 시간 먹지 않으면
    → 정신이 맑아지고, 인지력이 향상됩니다.
  • 명상과 침묵: 불편한 감정과 마주하는 시간을 견디면
    → 정서적 탄력성이 생깁니다.

이러한 ‘고통의 순간’이 바로 우리가 다시금 평범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7. 과감하게 한 발 내딛어 보세요

지금 우리는 도파민 중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쾌락이 찾아오고, TV, 유튜브, SNS, 음식, 온라인 쇼핑…
가만히 있기도 어려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진짜 기쁨은, 어쩌면
불편하고 느리며 고요한 순간에 숨어 있습니다.

 찬물 샤워
 단식 하루 도전
 매일 30분 걷기
 두려웠던 사람에게 먼저 말 걸기
 감정 일기 쓰기

이 모든 작지만 불편한 행동들이
내 뇌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회복의 기초가 됩니다.


8.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힘

렘키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통을 추구하는 것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뒤에 오는 기쁨은 더 건강하고 오래갑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쉽고 즐거운 쪽으로 흐를 것인가,
잠깐 불편하지만 나를 회복시키는 쪽으로 나아갈 것인가.

조금 불편해도 괜찮습니다.
그 고통의 순간은 내가 나를 치유하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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