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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만 옳다”는 착각, 교실을 무너뜨리고 있다

학부모민원
학부모민원

지난 6월 14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은 검은 옷과 침통한 얼굴로 가득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교사들은 땡볕 아래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모두가 마음 속에 한 사람의 이름을 품고 있었습니다 — 현승준 교사.

그는 단지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려 했다는 이유로, 수십 통의 악성 민원과 조롱에 시달렸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1. “내 자식만 중요해요”라는 독선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로 몰고 가는 학부모,
교실에 무단 침입해 의자를 요구하고, 교사 SNS를 뒤져 조롱하는 학부모,
“신고 내용이 개소리”라며 교권보호위원회에 개를 데리고 오겠다는 학부모까지.

이건 단순한 과잉보호가 아닙니다.
교권을 짓밟는 폭력이며, 아이들에게도 왜곡된 시민의식과 인권 감각을 주입하는 일입니다.


2. 부모의 일방적 권리 주장, 교사를 범죄자로 만든다

오늘날 일부 학부모는 ‘내 아이만 중요하다’는 감정에 휩싸여, 교사를 ‘관리인’쯤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교사는 단순히 학부모의 대리인이 아니라, 공공의 책임자입니다.
이들이 무너질 때 피해를 보는 것은 모든 아이들입니다.

  •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를 압박하고
  • 교육과 무관한 민원으로 업무를 마비시키고
  • 정당한 지도를 범죄로 몰아가는 악순환

이제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학부모를 엄단할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3. 교사도 ‘사람’입니다

교사들도 울고, 아파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아이를 위해, 교실을 위해, 무너지는 교육을 붙들기 위해 헌신합니다.
그런 교사에게 “사과하라”, “사직하라”, “너 때문에 내 아이가 불안하다”고 윽박지르는 학부모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자녀가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이 교육입니까?


4.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1만 명의 교사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더 이상 우리 중 누구도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규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 무고성 민원에 대한 교사의 법적 보호
  • 교권 침해 학부모에 대한 형사처벌과 민사배상
  • 교육청의 실효성 있는 대응 시스템 구축
  • 교사들의 정치적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보장

5. ‘교사 존중’이 곧 ‘우리 아이 존중’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교사 한 사람의 비극을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육은 가정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사회 전체가 지켜야 할 공공재입니다.

이제는 싸가지 없는 민원과 이기적인 학부모에 ‘NO’를 외쳐야 할 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게 될 교실, 그 공간은 모두의 책임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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