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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습니다 – 김장하 선생의 봉하 참배, 그리고 지금 필요한 노무현 정신
2025년 5월 20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조용한 발걸음이 있었습니다.
'어른'이라 불리는 김장하 선생(81)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처음으로 찾은 날입니다.
참배를 마친 뒤, 김 선생이 조화에 남긴 글 한 줄이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그립습니다. 김장하 두 손 모음.”
이 단순한 문장 안에는
오랜 세월 마음속에 간직해 온 존경, 그리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되새겨야 할 ‘노무현 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1. 우연 같았던 첫 만남, 묵직했던 한마디
김장하 선생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은 아무 연락 없이 진주의 ‘남성당한약방’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김장하 선생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나가며 동행자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오늘 참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
대통령이 된 후 노무현은 김장하 선생을 청와대로 초대했지만, 김 선생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빛을 받기보다, 그저 조용히 좋은 삶을 살아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2. "돈은 똥과 같다"는 철학
김장하 선생의 삶은 소박하지만 강한 철학 위에 서 있었습니다.
“내가 돈을 벌었다면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에게서 벌었기에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뿐이다.”
“돈이라는 건 똥하고 똑같아서, 모아두면 냄새 나지만
밭에 골고루 뿌리면 좋은 거름이 된다.”
그의 말처럼, 그는 한약방에서 번 수익을 수많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바꿨습니다.
그 도움을 받아 공부한 이들 중에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있지요.
하지만 김 선생은 말합니다. “내가 도운 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요.
3.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미뤄왔던 참배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뒤에도 김장하 선생은 오랜 세월 봉하묘역을 찾지 못했습니다.
너무 애틋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권유로, 마침내 용기를 냈습니다.
“참배하러 가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못 갔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가야 할 것 같아, 오늘 이렇게 왔습니다.”
봉하묘역에는 미리 준비해둔 조화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이렇게 쓰인 리본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립습니다. 김장하 두 손 모음.”
4. 권양숙 여사와 두 손을 마주 잡다
묘역 참배 후, 김장하 선생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권양숙 여사가 직접 문 앞까지 나와 김 선생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선생님은 참 맑아 보이시고, 젊어 보이세요.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하루를 물으며 조용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권 여사는 사저 정원을 안내하며 “이 방을 대통령께서 무척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정치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대화였습니다.
5. 지금, 우리가 다시 되새겨야 할 ‘노무현 정신’
기자들이 묻습니다.
“왜 이제야 묘역을 찾으셨습니까?”
김장하 선생은 단호히 말합니다.
“지금 같은 혼란한 시대에 꼭 필요한 정신이 노무현 정신입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실현했던 분이셨지요.”
그의 말은 특별히 꾸미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꿰뚫는 진심이었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도 덧붙였습니다.
“노 대통령은 늘 우리 사회에 존경받을 어른이 점점 사라지는 걸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보면, 그래도 이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구나 느끼게 됩니다.”
6. “이런 어른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김장하 선생은 봉하를 다녀온 뒤 다시 조용히 진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런 어른이 지금의 대한민국에 꼭 필요하다고요.
빛나지 않아도 향기로운 삶,
소리치지 않아도 깊이 울리는 말,
그리고 받기보다 주는 삶.
그런 삶을 살아온 김장하 선생은
지금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진짜 ‘어른’입니다.
“그립습니다.”
그는 이 한마디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고,
그의 정신이 그립고,
우리 사회에 진짜 어른이 더 그리운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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