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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란수괴의 고향”? 지역 비하가 아닌 정치적 각성의 메시지

최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 도를 넘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내란수괴 윤석열의 고향이라는 치욕을 씻자”는 그의 SNS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지역 비하’ 또는 ‘망언’이라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을 보다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박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비난이나 실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뿌리에는 고향 공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잘못된 정치적 상징성을 바로잡으려는 절박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2. 비판의 대상은 ‘지역’이 아닌 ‘정치 권력’이다

박 의원은 특정 인물, 즉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수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이는 그간 윤 대통령이 보인 강압적 국정 운영, 검찰권의 정치화, 야당 탄압 등의 문제점에 대한 정치적 항의다. 특히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는 수사기관의 권력 남용 문제는 국제 사회에서도 우려를 살 만큼 심각하다.

정진석, 윤상현 의원 또한 공주와 충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은 인물들이지만, 공적 발언과 정치 행보에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진석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정치의 천재”라고 칭하며 민주주의 퇴행을 미화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상현 의원은 ‘막말 파동’과 권력형 줄서기 정치로 신뢰를 잃었다.

이런 인물들이 ‘충청·공주 출신’이라는 이름 아래 지역을 대변하는 정치인처럼 비춰지는 현실은, 지역 주민에게 자긍심보다는 실망과 수치로 다가올 수 있다. 박수현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정치적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지역의 자기 반성과 정치적 재정립을 촉구한 것이다.

3. “이재명이 우리의 수건이 될 것”이라는 은유의 의미

문제가 된 또 하나의 표현, “이재명이 우리의 수건이 될 것” 역시 자극적인 해석보다는 정치적 은유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오염된 것을 닦아내는 도구라는 상징을 통해, 공주 시민 스스로 지난 정치적 선택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정의와 민생을 선택하자는 적극적 자기성찰의 메시지다.

이는 공주 시민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공주 시민이 더욱 주체적인 정치 행위자가 되자는 요청이며, 그 안에는 공주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4. 정치인의 발언은 지역민의 수준이 아닌 정치 구조를 겨눈다

우리는 ‘지역’을 정치인의 행보와 동일시하는 과오를 자주 범해왔다. 하지만 한 지역 출신의 정치인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 지역 전체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마찬가지로, 박수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특정 인물을 향해 강한 비판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지역 자체를 비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한 정치적 해석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공주라는 지역을 정치적 안전지대 혹은 특정 진영의 ‘지분’처럼 취급하며, 오히려 그 이름을 정치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행태다. 박수현 의원의 발언은 그런 정치적 오용에 대한 일침이었다.

5. 결론

박수현 의원의 발언은 ‘충청·공주 시민을 모욕한 망언’이 아니라, 충청·공주를 사랑하는 정치인의 자성적 호소였다. 지역을 특정 정치 진영의 전유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선언이었으며, 그 안에는 지역과 정치 모두를 더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정치적 비판은 언제든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본질까지 왜곡해서는 안 된다. 박수현 의원의 발언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것, 그것은 고향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일에 대한 분노였고, 시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공주의 이름을 다시 세우자는 촉구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지역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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