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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사춘기인데, 엄마 아빠는 갱년기래요
– 질풍노도의 아이와 허무의 중년, 충돌이 아닌 공감의 시작으로
1. 사춘기와 갱년기, 집 안에 두 개의 태풍이 분다
아이가 하루아침에 변했습니다. 목소리가 굵어지고, 얼굴에는 여드름이 피어나며, 감정 기복이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도 어느 순간부터 예전 같지 않습니다.
거울 속 나는 점점 주름이 늘고, 마음은 허전하고 이유 없이 짜증이 납니다.
이것이 바로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가 같은 집에 사는 현실입니다.
하나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전환점이죠.
하루에도 수차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아이와,
인생의 허무와 불안으로 흔들리는 부모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부딪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2. 사춘기는 병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사춘기를 ‘고쳐야 할 문제’나 ‘골칫거리’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사춘기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인생의 중요한 성장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에게 저항하고, 질서에 도전하며 자기 세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이유 없이 반항하는 것 같지만 그 모든 행동은 ‘정체성 찾기’라는 발달 과업의 일부입니다.
마치 아이가 태어날 때 탯줄을 자르듯, 사춘기는 정서적 독립을 위한 또 다른 분리의 과정입니다.
3. 사춘기와 갱년기가 충돌하면?
부모도 사람입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몸이 피곤하고, 마음은 외롭고, 미래가 불안해집니다.
그러니 감정적으로 예민해지는 자녀와 마주할 때 더 쉽게 화를 내고, 더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이때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 됩니다.
자녀의 불안정한 모습은 사실 부모의 내면에서 울리는 공허함을 비추는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비난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사춘기는 늦게 와도 반드시 옵니다
“우리 애는 사춘기가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착해요.”
그런 자녀도 어느 날 늦깎이 사춘기를 겪으며 더 깊은 혼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억눌렸던 감정이 성인이 된 후 폭발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춘기는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의 고비입니다.
조용히 지나간다고 안 온 것이 아니라, 표현되지 않았을 뿐일 수 있습니다.
5. 자녀는 선물입니다 – 부모의 성장을 돕는 선물
사춘기 자녀는 중년의 부모에게 보내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때로는 막다른 골목까지 부모를 밀어붙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인내하고, 더 겸손해지며, 더 지혜롭게 성숙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년은 심리적 재조정의 시기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 시간이다.”
사춘기 자녀는 바로 이 변화의 시점에, 부모의 성숙을 끌어내는 촉진제가 되어 줍니다.
6. 갈등보다 연결을 택하세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깊은 신뢰의 다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 방에서 라이터를 발견했을 때,
“너 담배 피우니? 못된 짓만 골라서 해!”라고 외치기보다
“오늘 청소하다가 라이터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 줄래?”라고 물어보는 것이 진정한 연결입니다.
자녀가 문을 쾅 닫고 들어가도,
“아빠가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구나.”라고 진심을 표현해 보세요.
감정을 휘두르기보다,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더 큰 가르침이 됩니다.
7. 성에 대해 솔직하게, 단호하게 말하세요
현대의 사춘기는 성 문제와도 직결됩니다.
강한 성적 충동, 성적 자극을 주는 콘텐츠, 위험한 만남의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연애하면 성적 떨어져.”라는 막연한 경고보다
“이성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디까지 허락할 건지 스스로 정해 봤니?”
“그 이상의 일이 생기면 꼭 엄마·아빠와 상의하자.”는 구체적인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성 가치관 대화,
어머니와 딸 간의 몸의 변화에 대한 나눔이 필요합니다.
성 문제는 피하지 말고, 정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8. 결국, 모든 해결은 관계 안에서 시작됩니다
사춘기 자녀의 문제는 단지 자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의 깊이, 소통의 온도가 담겨 있습니다.
소통은 관계 위에서 피어납니다.
경청과 이해, 믿음이 전제된 사랑이 있어야 자녀의 닫힌 마음도 다시 열립니다.
9. 함께 성장하는 시간
사춘기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여정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함께 성숙해지는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갈등은 성장을 위한 몸부림이며,
소통은 관계를 위한 다리입니다.
당신의 사춘기 자녀는 골칫덩어리가 아닙니다.
중년의 당신에게 보내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 특별한 시기를 함께 걸어가며, 더 단단해지고 따뜻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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